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민간 - 공공간 가교역할 매진.. 복지서비스 지원 체계 개선"
2017.03.09 19:07
수정 : 2017.03.09 19:07기사원문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9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소외계층에 잘 투영될 수 있도록 민간과 공공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협의회는 정체성, 소통,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공공과 민간사회복지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 회장은 특히 민간과 공공 및 기업 간 사회복지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공공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기존의 시설 위주 '하드웨어' 중심 사회복지서비스에서 사회복지서비스의 콘텐츠를 중요시하는 질적인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체계로 개선하는 데 협의회 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원활한 사회복지서비스의 혈맥이 소외계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협의회가 주도가 돼 복지서비스 톱니바퀴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방점을 찍은 협의회의 역할은.
▲그동안 65년의 역사 속에서 꾸준한 발전을 이뤘지만 시대적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정체성, 소통,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정부를 대신해 사회소외계층을 잘 보듬을 수 있도록 협의회의 명확한 역할 정립을 위해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협의회가 중점을 둔 활동방향은.
▲현재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이 모호해졌지만 앞으로 의원입법을 통해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해 시군구 사회복지협의회 설치를 의무조항으로 바꾸는 게 매우 중요하다. 사회복지전달체계에서 협의회 위상을 확실히 하는 게 핵심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사회공헌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젝트 개발에 협의회가 적극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의 정책연구 기능과 연수 기능 등을 대폭 강화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회공헌 기능은 뭔가.
▲사회복지서비스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기업은 매력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원하고 있다. 앞으로 중추역할을 할 시군구 협의회가 각종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가 직접 팔을 걷어붙여 고도의 전문성을 토대로 기업이 원하는 혁신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제안해야 한다. 그동안 푸드뱅크, 디딤씨앗 등 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수동적 역할에 그쳤는데, 앞으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
―협의회 위상 강화를 위한 '톱니바퀴론'의 실체는.
▲복지부가 아버지라면 협의회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먹을거리를 자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중앙회에서 하는 사업은 가급적 시군구 협의회에 나눠주고 신사업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야 한다. 복지시계 속에 톱니바퀴가 여러개 있는데 잘 연결되지 않아 돈은 돈대로 드는데 사회소외계층에 복지서비스의 혈액이 잘 돌지않고 있다. 톱니바퀴가 서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다 보니 복지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협의회가 각자의 톱니바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협의체와 협의회와의 협치, 쌍둥이 축인 공공모금회와의 협치가 중요하다.
―향후 핵심적인 협회의 정책기조는.
▲우선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확고히 해서 복지서비스가 전국 지역 구석구석까지 촘촘히 이어지도록 하겠다. 또 사회적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금융시장과 같은 새로운 복지생태계 구현에 대비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정보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확대해 '사회복지정보마당'을 개설해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활발히 소통해 나눔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협의회 역할은.
▲협의회는 기업들이 원하는 사회공헌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할 것이다. 복지는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 정책적 기대효과가 크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됐는데 앞으로 협의회가 적극 나서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생활복지 현장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사회복지협의회의 핵심 기능은.
▲민간 사회복지계의 대표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계를 보살피고 양육하는 '어머니'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협의회가 어머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사회복지 현장 지원 및 육성 기능을 잘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문, 연수, 연구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나눔문화의 정착을 위해 새로운 협의회 역할과 기능 정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약력 △70세 △경기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경제학박사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 △13, 14, 15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인제대, 동아대 석좌교수 △도산 안창호선생 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