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 여성 대사증후군 유병률, 화이트칼라 여성의 3배
2017.03.27 09:29
수정 : 2017.03.27 09:29기사원문
남성 역시 블루칼라 노동자가 대사증후군을 가질 가능성이 화이트칼라 노동자에 비해 높았지만 여성만큼 직업군별 차이가 뚜렷하진 않았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송경희 교수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30세 근로자 1750명(남 892명, 여 858명)을 화이트칼라·블루칼라로 직업군을 나눈 뒤 직업군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유병률과 영양 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관리자·전문가·사무직 종사자를 화이트칼라, 서비스직·판매직·농업·어업·기능원·기계조작과 조립·단순노무 종사자를 블루칼라로 분류했다. 복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혈증·저HDL 콜레스테롤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기준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 환자로 판정했다.
블루칼라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35.1%로 가장 높았다. 화이트칼라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26.8%)보다 8.3%포인트(p)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며 "블루칼라 남성은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기준 중 고혈당이 화이트칼라보다 유독 많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블루칼라(24.8%)와 화이트칼라(8.9%)간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3배가량 났다. 실제 블루칼라 여성은 복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모두 화이트칼라보다 높았다.
블루칼라 남성은 화이트칼라 남성보다 밥류의 주당(週當) 섭취빈도가 많았다. 빵·떡류는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보다 더 자주 먹었다.
블루칼라 여성은 국·찌개류의 주당 섭취빈도가 3.4회로, 화이트칼라 여성(2.6회)보다 많았다. 국·찌개류엔 고혈압 유발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 과일류는 화이트칼라 여성이 더 자주 섭취했다(주 11회, 블루칼라 여성 주 11.1회).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녀 모두 블루칼라가 화이트칼라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고 영양소 섭취·식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빴다"며 "블루칼라의 올바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업유형별로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영양소 섭취 상태가 크게 다르므로 이를 고려한 근로자 질병 예방을 위한 맞춤형 영양교육 서비스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기혼율은 블루칼라 남녀가 각각 93.8%·98.3%로 화이트칼라(남 89.3%, 여 86.6%)보다 높게 나타났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