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록과 함께 찾아온 축제
2017.05.08 16:51
수정 : 2017.05.08 16:51기사원문
화창한 날씨가 펼쳐지는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연초록 나뭇잎이 가득한 거리에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즐길 수 있는 각종 공연예술 축제가 가득하다. 화려한 오페라부터 소박한 실내악, 거리축제, 우리 소리까지, 그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하다.
올해 8회째 열리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더욱 다양해진 레퍼토리로 오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국내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해는 무악오페라단의 '토스카',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자명고', 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와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가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들은 사랑과 질투, 배신, 욕망을 담아낸 극적 작품들이 많다. '토스카'는 탄탄한 구성과 충격적 반전, 푸치니의 서정적 선율이 버무려진 작품이고, 1969년 김달성 작곡으로 초연된 창작 오페라 '자명고'는 우리 고전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러브스토리를 토대로 했다. 시칠리아 태양의 뜨거움이 가득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강렬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2015년 국내 초연된 '진주조개잡이'는 이국적 정서와 우아한 선율로 작곡가 비제의 숨겨진 보석으로 꼽힌다.
소극장에서는 하트뮤직의 '고집불통 옹', 그랜드오페라단의 '봄봄' '아리랑 난장굿'이 준비돼 있고, 옥외 무대에서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만날 수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실내외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오페라들은 오페라 팬들에게는 아름다운 오페라 공연의 향연을,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축제로서 오페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클래식 음악으로 서울의 봄을 물들인다. 예술의전당과 안동교회, 윤보선 고택 등지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소박한 실내악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 '뮤직&이미지'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이민자'와 피아노 즉흥연주가 함께 선보인다. 엉 필리그랑의 '첼로, 힙합댄서를 만나다'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크로스오버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는 20일 '고택 브런치 콘서트'는 예년과 달리 서울 안국동 안동교회에서 음악회를 즐긴 뒤 윤보선 고택에서 즐기는 브런치로 색다름을 더했다.
어린이날에 개막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국내 대표 거리극 축제다. 올해도 전세계 76개 공연팀이 참가해 안산 거리에서 250여차례의 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경기 의정부시 일대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판타지: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국내외 7개 실내 초청작을 선보인다. 덴마크와 라트비아가 공동제작한 파격적인 비주얼과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대형 융복합 뉴오페라 '워 썸 업'은 일본 흑백만화와 강렬한 컬러를 무대 전체에 거대한 이미지로 투사해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야외에서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세종페스티벌&서울뮤직위크'는 총 24개국의 국내 35팀, 해외 22팀이 참여하는 도심 속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다. 팝, 월드뮤직, 재즈, 국악,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이 무대 공연 외에도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실시간 공연 영상 중계로 광화문을 뜨겁게 달군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