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윤영 교수팀 초음파 고효율 생성 기술 세계 최초 개발

      2017.05.23 20:16   수정 : 2017.05.23 20:16기사원문

질병 진단이나 구조물 탐지에 쓰이는 초음파를 더욱 정밀하게 고효율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대 공대(학장 이건우)는 기계항공공학부 김윤영 교수(사진)팀이 초음파를 고효율로 생성할 수 있는 '초음파 파형 변환 공진현상'을 발견하고, 그 현상을 메타물질로 구현한 연구결과를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의 논문집인 PRL에 5월 20일자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청 주파수 이상의 소리를 의미하는 초음파는 파형 유형에 따라 종파(압력파)와 횡파(전단파)로 나뉜다.

횡파가 정밀한 진단에 더 유용하지만 고출력 횡파를 만드는 데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기존 장비들은 종파에 의존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금까지 단일 파형에만 사용되던 '파브리-페로 공진'이라는 물리적 파동현상이 두 가지 파형이 동시에 존재할 때에도 발생하는 경우를 찾아냈다.
또한 이 현상을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종파를 높은 효율의 횡파로 바꿀 수 있는 필터를 제안했다.

연구팀은 일정한 각도로 배열된 약 2㎜의 평행한 슬릿이 배치된 메타물질 필터를 알루미늄 평판에 제작했다. 평판을 따라 들어오는 종파는 메타물질 필터 내부에서 간섭현상을 일으킨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메타물질 필터를 통과한 횡파의 출력은 들어오는 종파의 주파수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화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물리학회의 온라인 뉴스 매체인 '피직스(Physics)'에서 집중 조명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재료학자 바드레딘 아수아 교수와 영국 버밍엄대 물리학자인 젠슨 리 교수는공진현상을 발견한 연구팀을 극찬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성된 횡파는 먼 거리를 전파해도 많은 왜곡을 겪지 않으며 곡면 구조물에 널리 적용할 수 있다"며 "교량이나 비행기 날개의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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