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 매운맛에 푹 빠져들다

      2017.05.24 17:24   수정 : 2017.05.24 17:24기사원문



식품업계에 또다시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운맛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매운맛 제품을 앞다퉈 쏟아내며 시장 선점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운맛 라면과 짬뽕은 기본이고 매운맛 만두와 삼각김밥에 심지어는 햄버거까지 매운맛 제품이 등장했다.


■매운맛 짬뽕군만두 패스트푸드 돌풍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만두 속에 진한 불맛과 매콤한 짬뽕 육즙을 넣은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한 지 3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섰다. 출시 후 첫 주말 동안 이마트에서 판매한 만두류 120여종 가운데 판매순위 상위 6위에 올랐다. 판매순위 상위권 대부분을 고기만두가 차지하는 가운데 짬뽕군만두가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시식행사를 통해 접해본 매운맛에 대한 호평이 판매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짬뽕군만두 출시 후 첫 주말 전국 주요 이마트에서 매운맛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전문 셰프가 직접 시식행사도 진행했다.

신세계푸드는 짬뽕군만두의 여세를 몰아 '매콤한 불짬뽕맛 삼각김밥'과 '매콤한 불짜장맛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불짬뽕맛 삼각김밥은 오징어와 돼지고기로 만든 매콤한 짬뽕맛과 불맛이 느껴진다.

특히 흰밥이 아닌 짬뽕밥을 사용해 매운 맛이 강하다. 불짜장맛 삼각김밥은 돼지고기와 청양고추를 넣어 만들어 불짜장 맛이 특징이다. 편의점 이마트위드미에서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동시에 단맛에 대한 싫증을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떡볶이에 햄버거까지 매운맛

매운맛의 인기가 소비자들 사이에 지속되면서 업체마다 매운맛을 강화한 신제품을 속속 쏟아내고 있다. 맵기로 유명한 팔도의 '틈새라면빨계떡' 역시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운맛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으며 월 100만개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틈새라면빨계떡'은 서울 명동의 유명한 라면 맛집인 '틈새라면'의 제품을 브랜드화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에 커리를 더한 '커리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커리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이 지난해 12월 해외수출 전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불닭볶음면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향신료인 커리를 더했다. 커리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액상소스에 감자와 당근, 소고기 플레이크를 넣어 식감이 풍성하다.

맘스터치는 중화풍의 사천식 매운소스를 활용한 '불싸이버거'를 출시했다.

불싸이버거는 맘스터치의 베스트셀러 메뉴 '싸이버거'의 매운맛 특화 버전이다. 청양고추와 마늘, 팔각과 산초를 더해 한층 더 깊고 진한 매운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후추 분태와 불향을 더해 감칠맛을 더한 매콤함이 느껴진다.

전통시장에서도 동대문엽기떡볶이, 신가네떡볶이 등이 매운맛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즉석떡볶이 업체인 두끼떡볶이가 업계 최고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도전 소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매운맛 전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매운맛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쉽게 질리지 않고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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