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넷플릭스식' 콘텐츠 차별화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17.06.14 15:39
수정 : 2017.06.14 15:39기사원문
자회사 스노우 통해 웹 드라마 직접 제작
네이버의 동영상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직접 콘텐츠 생산에 나서면서 소위 '넷플릭스식' 콘텐츠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 콘텐츠 직접 생산 계획을 공식화한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이미 다양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네이버TV, 브이라이브, 스노우 등 국내외 시장에서 수천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송출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스노우,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 통해 드라마 자체제작 착수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는 콘텐츠 자체제작을 위해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라는 별도의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 4월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해 '연애 플레이리스트'와 '열일곱' 등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는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영어와 일본어, 플랑스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10개 국가 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노우는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가 글로벌 1억뷰 이상을 돌파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면서 콘텐츠 제작인력도 대폭 늘린다. 지난 13일까지 작가와 연출, 모션디자이너 등을 공개채용했다. 공개채용과 함께 콘텐츠 업계 유력 연출자와 작가 등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 관계자는 "우리는 모바일 드라마 제작사이자 모바일 방송국으로 PC가 모바일로 이동한 것처럼 TV도 모바일로 이동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예정이며 올해 많은 신규 라인업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넷플릭스' 전략 본격화
스노우가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것은 결국 볼만한 콘텐츠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 SNS를 표방하고 있는 스노우는 동물 가면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다양한 필터를 활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했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 스노우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에게 볼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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