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예일대 교수 "미 증시 엄청난 거품"

      2017.08.09 14:35   수정 : 2017.08.09 14:35기사원문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주식시장에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 증시는 변동성이 지극히 낮고 주가수익률(PER)은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랐다"며 "이는 곧 거품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고한 바 있는 실러 교수는 "낮은 변동성은 폭풍전야의 고요함과 같다"며 "앞으로 시가총액이 대규모로 증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현재 바닥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러 교수는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연동해 한 발씩 단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 실적에 대한 과잉 반응에서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거품 여부를 판단하려면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Cyclically Adjusted Price-to-Earnings ratio)'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APE 비율은 주가를 기업의 10년 평균 수익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실러 교수는 CAPE 비율은 PER과는 달리 연간 수익이 아닌 10년간의 수익을 반영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거품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CAPE 비율은 30을 넘어섰다. 역사적으로 CAPE 비율이 30을 넘어선 것은 1929년 대공황 직전과 2000년 닷컴 붕괴 당시밖에 없었다.
따라서 CAPE 비율이 30을 넘은 것에 대해 실러 교수는 "현재 뉴욕 주식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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