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업계 "도심권 전시 인프라 대폭 늘려야"

세계적인 마이스(MICE)산업 인프라 확충 추세에도 국내 전시 인프라는 주변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산업을 통칭한다.

한국무역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가 23일 발표한 'MICE산업 파급효과 및 전시산업 육성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무역업계와 전시 주최자들은 전시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 대형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 무역업체 401개사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는 연평균 국내 2.5회, 해외 3.3회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전시회 1회 참가비용은 국내 996만원, 해외 2235만원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비용이 약 2.2배 높았다.

그러나 전시회 참가의 매출 기여도는 해외가 국내보다 약 2.6배 높아 더 큰 비용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시회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전시회 참가 시 아쉬운 점으로는 해외 바이어 수 부족(77%), 낮은 전시회 인지도(42%)를 꼽아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 및 대형화가 매우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전시 주최사도 전시회 확대 개최를 위한 인프라 확충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전시 주최사 30개사는 전시회를 연평균 국내 4.1회, 해외 1.6회 개최중이며, 이 중 60%는 '서울의 전시면적 부족으로 전시회 규모를 축소하거나 개최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한 전시 주최사 중 92%는 '향후 글로벌 규모의 전시장이 공급되면 현재 전시회를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신규 적합지역으로 코엑스~잠실 일대(81%), 서울 용산일대(7%)를 꼽아 도심권 대형 전시장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조성진 교수는 "국내 중소 무역업계의 해외 전시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략적인 전시 인프라 조성을 통해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 규모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mail]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