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밥상엔 '거제가자미·고창한우·독도새우'

      2017.11.07 10:16   수정 : 2017.11.07 22:57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함께하는 국빈만찬에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와 전북 고창 한우, 독도 새우가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기호에 한국만의 색깔을 더한 국빈을 위한 밥상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빈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를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로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과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으나 시대가 변해 지금은 귀하게 주목받는 건강식인 구황작물의 의미처럼 한미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있게 됨을 상징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1인당 정갈한 소반 위에 올려진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 조죽과 고구마 호박범벅, 우엉조림, 연근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을 담아내 재료의 색감과 식감의 조화로움을 나타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 왔던 음식의 가치가 귀하게 바뀌는 동안 동맹의 가치는 더욱 값지게 됐음을 돌아보는 의미다.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지난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해 미국 측이 준비한 메뉴인 가자미구이를 활용한 요리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흔한 서양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 최초 된장이라고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을 사용해 여러 갑각류를 넣고 만든 시원하고 구수한 맑은 동국장국과 함께 곁들여 한식의 특별한 맛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순도 간장 명인의 보물인 씨간장을 이용한 갈비소스로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워내며 토종쌀 4종으로 만든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지어내 쫄깃한 식감을 가진 독도 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와 함께 반상을 차릴 예정이다.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는 한국과 미국의 맛을 대표하는 수정과와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순수국내 중소기업인 한스케익에 특별 주문해 만든 케이크와 함께 수정과를 얼려 케이크와 어우러지는 그라니타를 선보이며 감속을 이용해 만든 조그마한 감을 표현해 입동을 맞는 계절감을 나타냈다.

두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될 공식 만찬주로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오른다.


풍정사계 춘은 충북 청주시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중소기업 '화양'이 제조한 청주로,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의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통주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