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극 거장 노다 히데키의 '밖으로 나왓!'
2017.11.20 18:03
수정 : 2017.11.20 18:03기사원문
일본 연극에 혁신을 가져온 스타 연출가 '노다 히데키'의 작품이 3년 만에 한국에 찾아온다.
국립극단은 연극 '밖으로 나왓!'을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여섯 차례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차례대로 올림픽을 앞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개국 예술가들이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문화올림픽' 일환으로 꾸려진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 연출가, 배우로 1인 3역을 소화하는 노다 히데키는 지난 2005년 '빨간 도깨비'와 2013년 '더 비(The Bee)', 2014년 '반신' 이후 3년 만에 한국 무대를 갖는다. 특유의 감각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그는 한국 무대를 "중요한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일본어 버전으로 초연한 연극 '밖으로 나왓!'은 7년 만에 영어 버전으로 제작돼 이번 무대에 올려진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이번 연극은 지난달 29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 프리미어 공연을 마친 뒤 바로 내한해 진행된다.
'밖으로 나왓!'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집착'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빠 '보'와 엄마 '부', 딸 '피클'은 각자 외출 약속이 있지만 강아지가 임신을 해 한 명은 집 안에 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나갈지를 두고 벌이는 가족 간의 다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다 결국 모두 집안에서 쇠사슬에 묶이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모두가 묶인 상황에서 식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관용의 부족과 집착으로 인해 소통과 이해가 불가능해진 현대인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더 비' 팀의 캐서린 헌터와 글린 프릿차드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은 남녀의 역할을 뒤바꾼 성별 파괴적 캐스팅을 통해 극단으로 치달은 우리시대의 모순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