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 새 랜드마크 '송도해상케이블카'
2018.01.14 14:42
수정 : 2018.01.14 14:42기사원문
부산에서 가장 먼저 개장(1913년)한 송도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산의 관광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최고인 86m 해상에서 송림공원~암남공원 1.62km를 잇는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 재탄생,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서구청, 대원플러스그룹에 따르면 1964년 운행을 시작한 송도케이블카는 1988년 노후화와 이용객 감소로 인해 철거됐다.
2006년부터 연안정비사업으로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2013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아 송도해수욕장의 4대 명물인 케이블카, 다이빙대, 포장유선, 구름다리에 대한 복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이러한 염원을 담아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이 총 665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송도케이블카 복원은 부산의 내로라는 기업마다 찾아 다녀 사업 참여를 부탁했는데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박극제 서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에게 요청해 어렵게 성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서구청과의 협약에 따라 시설 전체를 기부채납하고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6월 21일 29년 만에 송도케이블카를 화려하게 부활시켜 바다 위를 날으는 첫 해상케이블카 비행을 시작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의 각고의 노력으로 운행을 시작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부산에어크루즈'라는 브랜드와 '29년만의 비행'이라는 주제로 갈수록 인기를 끌며 부산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개장 6개월 만에 티켓 매출 174억원을 기록하는 성공적 순항에 돌입해 민자 유치를 통한 부산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는 첫 성공모델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규영 한국관광학회 수석 선임이사는 "부산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가운데 재정 자립도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관광산업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천혜의 아름다운 바다 해안선과 자갈치시장 같은 풍부한 먹거리가 어우러질 관광인프라·테마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의 실정에서 송도해상케이블카 사례를 민자투자 유인의 기폭제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송도해수욕장은 2013년 다이빙대의 복원에 이어 2015년 포장유선 복원과 바다 위를 걷는 국내 최장 365m의 구름 산책로 등의 관광 인프라들이 속속 개장하고 마침내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정점을 찍어 지난해 여름 사상 처음으로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1964년 가장 '핫한' 신혼여행지에서 2017년 가장 '핫한' 플레이스로 재탄생한 것이다.
부산 송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처럼 늘면서 광안대교 야경 불빛이 광안리·민락동 상권을 되살린 선례를 밟게 될 것이라는 상인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부산시민들이 뽑은 '2017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매년 전문가 추천과 SNS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부산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하고 있는데 1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선정된 것이다.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산시민들이 뽑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꼭 '해상케이블카'라는 새로운 관광테마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개장 이후 120여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해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케이블카 운행에 필수 전문인력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을 서구민으로 채용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최효섭 대표는 "관련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모이는 관광객으로 주변 지역 상가는 물론 자갈치, 남포동까지 이어지는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의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심어나가는데도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케이블카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서 여름 한철 장사로 일년을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케이블카가 생기고 나서는 겨울에도 꾸준히 손님들이 온다"며 "겨울에도 지난해 추석 여름처럼 손님이 많고, 주말이나 연휴에는 바빠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야 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