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매년 4%씩 증가… 환자 70~80%가 40~50대

      2018.01.23 18:06   수정 : 2018.01.23 21:27기사원문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2015년 암종별 발생현황을 보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이다.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는 3대 호발암을 같은 여성인 외과의사에게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유방암은 해마다 2만명 남짓한 환자들이 새로 발생한다.

2007년 이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매년 4%씩 늘고 있다. 이세경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23일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이상 이외에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며 "이를 해결하고 환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는.

▲유방암 위험인자는 과거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초경이 빠르게 시작하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여성이 초경을 시작한 이후 첫 임신과 출산까지 시간 간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출산 이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거나 폐경 이후 비만인 것도 관련 있다. 그러나 유방암 발병의 70~80%는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유방암 검진 어떻게 해야 하나.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이 고정된 멍울이나 유방의 비대가 느껴지는 것이다. 대략 절반 정도가 유방 상부의 바깥쪽에서 만져진다. 그 밖에 혈액성 또는 맑은 장액성의 유두 분비물, 유방의 비대칭성, 유두함몰이나 오렌지껍질 같은 피부 등이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수다. 유방 자가 검진은 귀찮더라도 빼먹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자신의 유방을 자주 만지면 유방에 생긴 변화에 민감해져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술 후에는 반대쪽 유방을 자가 검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경 전 여성은 매달 생리 직후 3~5일 이내, 폐경 후 여성은 매달 정해진 날 멍울이 만져지는지,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지는지 검진을 시행하면 된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모든 암종 가운데 유방암이 35~60세 사이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평균 발생연령을 보면 서양보다 젊은 40~50대에 70~80% 환자가 몰렸다. 35세 미만 환자도 적지 않은 편이다. 젊은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유방조직이 치밀해 진단이 어렵다. 또 암의 진행속도가 빨라 각종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이가 어리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는 이런 환자들을 위해 별도로 다학제 클리닉을 개설했다.

―어떻게 치료하나.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일단 확진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유방자체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의 전이 경로인 액와림프절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수술인 '유방전절제술'은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암의 크기가 큰 경우, 유두 가까이 암이 있을 때 시행한다. 특히 수술 후에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및 호르몬 치료 등의 추가적인 치료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유방재건술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도 많이 이뤄지는 편이다.

―유방재건술 누구나 받을 수 있나.

▲유방재건술은 유방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거나 유방암이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되고 염증이나 감염이 없을 때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재건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유방암 재건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즉시 재건하는 것과 나중에 재건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유방재건술 후에도 필요한 경우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가능한가.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임신과 출산을 걱정한다. 최근에는 건강한 난자나 배아를 치료 전에 얻은 후 임신을 원하는 시기까지 얼려 놓다가 사용한다. 또 항암제 투여로 인한 난소 손상을 막기 위해 호르몬 보조 요법을 시행, 난소 기능을 보호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최근 치료성적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최근 통계(2011~2015년)는 5년 상대 생존율이 9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발률 역시 20~3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병원을 내원해 국소재발이나 원격전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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