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 최고치 또 경신할까
2018.02.26 18:10
수정 : 2018.02.26 18:10기사원문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이 연초부터 호조세를 보이면서 또 한 번 최대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연간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데다 국제유가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수출 실적이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4513만6000배럴, 수출금액은 34억5864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물량(4196만8000배럴)과 금액(26억5237만달러)보다 각각 7.55%, 30.4%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따라 수출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수출량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 호조세에 따른 수요 확대로 증가폭이 커졌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일본이 물량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32.17%, 40.08% 수출이 늘었다. 금액의 경우 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각각 65.06%, 74.25%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일본은 국내에서 소비될 양만큼만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면 수입이 증가하는 구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유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수출이 감소했지만 차량 이용이 잦아지는 봄.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호주는 지난해 노후 정제설비 폐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수입을 늘리면서 한국의 2위 석유제품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도 호주로의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와 경유가 물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금액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주로 난방 연료로 사용되는 등유의 경우 지난 겨울 북반구의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물량과 금액이 각각 47.58%, 82.11% 늘었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와 윤활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은 7~16%, 금액은 34~44% 증가했다. 항공여행 증가와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유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따른 증가로 해석된다.
정유업계에선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국제원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요와 유가는 수출에 긍정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시장을 늘리는 데 성과를 거둘 경우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