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가 만든 ‘이화수’ 브랜드, 악의적 상표 선점과 맞서 ‘승소’
2018.03.11 19:02
수정 : 2018.03.11 19:02기사원문
(주)에브릿의 전통육개장 대표 브랜드 '이화수전통육개장'이 중국 현지 업체와 벌인 상표권 분쟁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현지 중국 브로커가 선점한 '이화수'에 대해 악의적인 상표권 선점 행위로 판단해 결국 '이화수전통육개장' 손을 들어주었다.
'이화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의 첫 반응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유명한 요리사 이름쯤으로 생각했다.
이화수의 첫 매장이자 출생지는 서울이다. 서울,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지인 강남역 부근에 본사를 두고 전통육개장 매장을 열었다. 강남역 젊은 직장인들의 입맛을 순간 사로잡은 것이다. 이화수 육개장의 특징은 대파에 숨어 있다. 대파를 20여분 끓일 때 나오는 단맛을 육개장 육수에 배게 한다. 기존의 육개장이 고사리의 씹히는 맛이 특징인 것과는 달리, 이화수는 대파의 식감을 살린 것이 200여개의 가맹점까지 늘어나도록 만들어준 비법이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양지고기를 끓여 낸 육수일 것이다. 육수는 당일 삶아 낸 것만 고수한다. 기존 육개장을 나름대로 분석해서 젊은 층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화수전통육개장'은 중국 및 미국, 대만 등에 동시 방영됐던 드라마 협찬을 통해 브랜드가 뜨자 중국의 상표브로커가 유사 상표를 먼저 출원해 중국 진출을 방해했다. 이렇게 세 친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화수'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이영환대표는 직접 KAIST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을 지원해 지재권 공부를 하며 대응해 나갔다. 그리고 특허청과 지식재산보호원에서 진행하는 지재권 분쟁 공동대응지원 (K-브랜드 보호)을 통해 분쟁에 대한 법률 대응을 진행했다. 이대표는 이번 중국의 상표권 분쟁의 승소를 계기로 당당하게 원조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15억 중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사실 세 친구의 첫 프랜차이즈 시작은 족발이었다. 음식이 넉넉하고 푸짐하다는 우리말인 '소담하다'에서 따온 '소담애'이다. 카페형 족발 집으로 젊은이들도 여자 친구를 데리고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고급 족발집을 만들었다. 역시 너무 익숙해서 대충 만들어 먹던 명태구이도 '어명이요'라는 이름으로 신분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명태조림 전문점인 '어명이요'는 소스가 특징인데 주부들을 입맛을 적중시킨 것이다. 이로써 (주)에브릿은 소담애족발.보쌈 전문점과 육개장 대표 브랜드 이화수 전통육개장, 맵콤명태조림 전문점 어명이요 외식프랜차이즈, 그리고 최근에는 천연 산화질소를 이용해 제품을 출시한 (주)프리마인의 '슬립토'로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이 젊은 세 친구는 너무 흔하게 주변에 있기에 가볍게 여기던 우리 전통음식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세 친구의 우정은 바야흐로 서양음식이 휩쓸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거센 돌풍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 이화수 전통육개장은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3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수상과 2년 연속 대전광역시 매출의 탑을 수상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식재산 스토리텔러 이가희 문학박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