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어려운 창업...잇따른 창업 성공 비결은?
2018.03.12 15:56
수정 : 2018.03.12 15:56기사원문
이들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을 편하게 만들고 싶다는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또 시장을 분석하는 뛰어난 안목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전문경영인(CEO)에게 회사를 맡기거나 더 큰 기업에 매각하고 또 다른 신규 시장을 발굴해 잇따라 창업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관우 대표(34·사진)는 모바일 잠금 화면 광고 플랫폼 서비스 '허니스크린'을 론칭해 세계 27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버즈빌의 창업자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버즈빌을 창업하기 전 이포트(2004년), 포스트윙(2008년), 데일리픽(2010년)을 창업한 성공한 연쇄창업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 발명왕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크리에이터로서 '떡잎'부터 남달랐다. 이 대표가 바코드 인식 사업을 하는 이포트를 창업한 해가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 재학 중으로 알려져 있다. 이포트는 네이버에서 매입했다. 인터넷 저작권 문제가 화두가 됐을 때는 자동으로 저작권을 알려주는 포스트윙을 창업했고, 레스토랑 음식을 추천하는 데일리픽은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초창기 사업으로 인수됐다.
버즈빌은 모바일 잠금화면 상태에서 보상형 광고와 콘텐츠를 내보내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고, 해외 27개국에 진출하면서 해외 지사만 3곳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저와 함께 일한 구성원이 창업가로 불나방처럼 퍼져나가 곳곳에서 본인만의 창조물을 만들어내 '버즈빌 마피아'로 활동하게 될 날을 꿈꾼다"면서 "회사 성장만 아니라 구성원 성장도 함께 생각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대표도 25세에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를 운영하는 아이디인큐를 창업했다. 하지만 2년 전 김 대표는 리서치업계 전문가인 황희영 부사장을 영입한 뒤 그를 대표로 세웠다. 오픈서베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리서치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2016년 4월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하고, 이듬해 1월 중소기업을 위한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넘지 않아 캐시노트를 쓰는 중소기업은 5만곳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창업에 대해 "결국 타이밍과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잠재고객의 니즈를 캐치하려면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야 하고, 또 철저하게 시장 중심적으로 고객 중심적으로 사고한다"면서 "타이밍은 유사한 서비스가 적을 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첫 번째 창업인 모바일 리서치를 시도한 2011년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였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다. 두 번째 창업인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할 2016년에는 한국 금융시장에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또 캐시노트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면 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두 개의 창업이 다른 분야의 일로 보이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모아서, 분석, 전달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바뀌게 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