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아카데미 참석 소상공인들 매출 효과 '톡톡'
2018.03.15 14:59
수정 : 2018.03.15 14:59기사원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소상공인 무료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는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획됐고, 실제로 배민아카데미를 수료한 소상공인의 매출이 2배 이상 오르면서 배민아카데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직접 제안한 '365일 어르신 우유배달 안부묻기 프로젝트'를 사단법인화하는 등 우아한형제들은 나눔과 상생을 직접 실천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명사가 되고 있다.
■ 배민아카데미 참석해 매출 '쑥쑥'
15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에 한 번이라도 교육에 참가한 음식업종 소상공인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168%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민아카데미에 10회 이상 참여한 음식업종 소상공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209%) 오르는 등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배민아카데미는 음식업종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장사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음식점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배달애플리케이션 활용법, 고객 서비스 개선, 홍보·마케팅, 세무·회계·노무 등 기본적인 교육 과정부터 음식업 최신 트렌드, 맛집 성공 비결, 불만 고객 응대법 등 음식점 운영과 관련된 '꿀팁'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아우른다.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장사 비결을 터득하고 실제 매출 증가까지 경험한 업주가 늘어나자 배민아카데미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연중 상시 진행되는 배민아카데미 누적 참가자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4300명을 돌파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의 인기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예산을 늘리고 교육 횟수도 연간 50회로 확대했다. 또 교육 장소도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사장님 지원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네이버와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 교육 수료자, 자영업자, 예비창업자 등 외식분야에 관심있는 400여명을 초청해 특강을 듣고 네트워킹도 할 수 있는 대규모 강연 콘서트 '자란다데이', 배달업종 자영업자만을 위한 연말 시상식 '제4회 대한민국 배달대상'을 열기도 했다. 배민아카데미 천세희 이사는 "배달의민족 교육으로 장사에 성공한 사장님들이 다시 자신의 경험을 다른 동료 사장님들에게 공유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유배달로 어르신 안부 캠페인
우아한형제들이 2012년부터 시작한 '우유 나눔 봉사'는 김 대표가 배달의민족이 성공하면 꼭 후원하겠다고 마음먹은 캠페인이다.
김 대표가 다닌 한 교회의 목사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걱정해 2003년부터 우유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 우유를 배달하면 어르신들의 칼슘을 보충할 수 있고,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는 동시에 고독사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자 우유 나눔 봉사를 이 교회에 후원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홈페이지에 직접 소개하는 등 홍보대사 역할도 하면서 '365일 우유 안부 캠페인'이 본격화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브랜드제품 수익금의 10%를 우유 안부 캠페인에 기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우아한형제들에 400억원을 투자한 골드만삭스가 우유 안부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사단법인화됐다. 특히 어르신들의 유제품이 2개 이상 방치되면 배달원이 가족, 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비상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예방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에는 매일유업, 여기어때, 러쉬 등 기업 16곳이 참여 중이며 서울시 성동구, 동대문구, 금천구, 관악구, 노원구, 강북구, 광진구, 성북구, 은평구, 성동구 등 9개구에 1200여 가구의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우유를 매일 배달하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공식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는 사단법인에 대한 설명, 우유 배달 중인 지역과 수혜 가구수를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맵, 원하는 지역을 직접 선택해 후원할 수 있는 신청 페이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자는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인데 이렇게 여러 기업들의 뜻이 함께 모아져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