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지진교육…막연한 불안감 해소해야"

      2018.03.20 17:25   수정 : 2018.03.20 21:30기사원문










정부와 지자체가 지진에 대한 본격적 대응체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진정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자체와 함께 현실적인 지진피해 지원과 광범위한 대응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0일 '2018 한반도 지진 진단과 대응'을 주제로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지진포럼'에서 정부와 국회는 지진 대응체계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은 "경주와 포항 지진 발생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연기하고 액상화 현상에 대한 조사를 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진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여전히 대응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포항 지진을 계기로 정부는 지진 방재정책을 재차 점검해 이재민 복구와 지원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앞서 일본도 고베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며 "우리 정부도 재난대비행동 관련정책을 개발·보급하는 등 재난에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진 발생지역인 경북 지역 의원들도 이 같은 정책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이후 포항과 경주 지역에 여러 차례 다녀갔다. 경주와 포항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살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지진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 지진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진 피해는 많지만 정부 지원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국회에서도 피해 지원 등을 논의하고 정부에서도 가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진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응 마련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95년 고베 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현장에 있었다. 재작년에는 경주 지진 발생 시 경주에 있었다"며 "지진을 겪으며 느낀 것은 경주나 포항 등 지진 발생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문제로 모든 지역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지진이 수도권을 엄습하면 대한민국은 엄청난 혼란이 온다"며 "도쿄지진 당시 시내가 모두 흔들리고 교통과 통신이 마비됐다. 안부를 물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서울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올 수 있고, 그럴 경우 국가안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전국적인 대비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는 전 세계 지진의 90%, 활화산과 휴화산 75%가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며 "한반도는 이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왔으나,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김 사장은 최근 2016년 경주에 이어 2017년 포항에서 잇따라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진이 잦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에 대한 사전 대비나 사후 대응책이 잘 갖추어져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 국민이 지진을 제대로 알고, 산업 및 국민생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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