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 많고 소통 유연해야

      2018.06.24 17:15   수정 : 2018.06.25 10:16기사원문

#1. 지난해 대형마트 회사에 상품기획자(MD)로 입사한 정은경씨(가명)는 '준비된 유통인'이었다. 여러 유통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취업 스터디도 '유통업' 분야로 집중했다. 정씨는 "서류작성할 때도 신경을 많이 쓰고 면접을 준비할 때도 많은 점포를 들러 회사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 백화점 MD가 된 이혜진씨(가명)는 백화점 MD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했다. 의류학을 전공해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패션회사에서 인턴으로도 근무했다.
이씨는 "인턴을 하면서 유통업에 관심을 가졌고, 가장 많은 패션 브랜드를 다룰 수 있어 백화점 MD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상품과 고객을 연결 짓는 일,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직접 트렌드를 만드는 일. MD의 주업무다. MD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대화한 5년차 이하 MD들은 '직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벌과 소위 스펙보다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상품이 지닌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소비자가 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통업과 마케팅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조건이라는 게 업계 선배들의 조언이다.

■"경험이 중요, 트렌디하고 유연해야"

정씨는 "인턴 경험이 없고 전공도 심리학이라 유통과 상관도 없었고 학점도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유통업종과 회사에 대한 관심, 열정은 남보다 컸고 결국 합격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홈쇼핑 MD 임승아씨(가명)는 "사실 유통업에서 스펙은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MD 직무와 관련된 스펙이라면 의미있게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상품 소싱을 위해 필요한 어학능력 등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백화점 MD가 된 이씨도 의류학과 경영학을 함께 전공했다. 이들은 MD가 되기 위해선 '경험'과 '인사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MD 직무 인턴과 판매 아르바이트 경험 덕분에 상품과 고객을 분석하는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며 "토론, 직무면접 때도 상품을 직접 판매 혹은 기획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풍부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판매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나온 인사이트와 에피소드를 많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어떤 인재상의 MD를 원할까. 입사 후 같은 직군의 사람들은 어떤지 물었다. 정씨는 "확실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임씨는 "적극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는 유연한 사람을 선호한다"면서 "MD는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관심과 '선택과 집중' 필요"

이들은 정말 MD가 되고 싶으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현재 취업시장은 한 우물만 파고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을 정하고 집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업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필수"라면서 "취업만을 위한 단발적인 스터디보다는 꾸준히 정보를 찾고 현장을 방문하고 업계 종사자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씨는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정말 다양한 직무와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면서 "합격 확률과 합격 후 만족도를 높이려면 그중에서도 나에게 잘 맞고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해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임씨는 이어 "일을 하다 보니 취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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