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2살 아이 곁 지켜준 믹스견..발자국이 수사에 도움
2018.06.26 05:00
수정 : 2018.06.26 05:00기사원문
어느날 집에서 실종된 2살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반려견이 아이를 지킨 것은 물론 수사에 큰 도움을 줘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건주에 사는 한 부부의 아이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하는 도중, 아이를 따라가 곁에서 지킨 반려견의 발자국으로 경찰이 아이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미아페레즈와 도미닉 피키씨 부부는 지난 20일에 2살된 아들 프린스턴이 집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수요일에 프린스턴이 방에 없었고,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너무 놀라서 주변의 옥수수밭과 숲, 늪지대를 모두 찾아봤지만, 근처에서 아이의 플라스틱 컵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혹시 프린스턴이 물에 빠져 익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안좋은 생각이었고, 아이를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며 "정말 걱정돼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의 무사귀환에는 부부가 기르는 2살된 반려견 아폴로가 큰 역할을 했다. 박서와 핏불 믹스견인 아폴로는 프린스턴이 집에서 나가자 그를 따라나가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아폿 경찰관은 "아폴로가 프린스턴을 따라가 그의 곁을 지켜 프린스턴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폴로의 발자국 아니었으면 집에서 멀리 떨어지고 진흙으로 뒤덮힌 이 넓은 곳에서 프린스턴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에서 1.6km정도 떨어진 숲에서 아폴로의 발자국을 발견해 프린스턴을 찾을 수 있었다.
프린스턴은 발견당시 기저귀가 벗겨져 있었으며 몸에 긁힌 상처와 벌레물린 자국은 있었지만 크게 부상당하지는 않았다.
아폿 경찰관은 프린스턴을 찾은 아폴로를 위한 간식과 사료를 선물했다.
피키씨는 "정말 아폴로에게 큰 신세를 졌다"라며 "어린 아이가 그 멀리 혼자였다면 어떤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프린스턴은 집에서 건강하게 회복 중이며, 프린스턴을 잃을뻔한 부부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문 자물쇠를 새로 달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