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역사에서 답 찾다

      2018.06.27 17:27   수정 : 2018.06.27 17:27기사원문

경제학도, 정치인을 거쳐 최근에는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과 시민의 역할을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그는 공부의 화두를 옮겨 동서양의 역사서들을 탐독하며 '역사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그 지적 탐구를 담은 이번 책은 그가 공개하는 역사 공부 노트이자 역사로의 초대장인 셈이다.



촌철살인으로 유명한 저자지만, 저자로서의 그는 다르다.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일을 삼갔다.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는 '역사 여행 가이드'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의 전쟁사'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25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역사가들이 남긴 이야기에 흠뻑 빠진 저자는 그들이 역사를 어떻게 썼고, 왜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일정한 계보와 좌표를 책 속에 그려낸다.

역사의 서술 대상이나 서술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 르포르타주'로 소개되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 저자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는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자 평생에 걸쳐 찾는 지적 과제다. 그가 끈질기게 역사를 탐구하는 까닭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깊은 답을 찾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생의 변화와 어려움 앞에 역사는 믿을만한 나침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역사 공부는 현재의 이면에 놓인 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을 알려준다.
추상적인 역사의 정의나 방향에 집착하지 않고 역사의 감정과 표현에 집중한 이 책이 의미있는 이유 중 하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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