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두 달 새 2배’ 정유사 신바람

      2018.08.22 16:57   수정 : 2018.08.22 16:57기사원문

석유 정제마진이 최근 두 달 새 2배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 효과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면, 올 하반기엔 아시아 지역 석유제품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밀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제마진, 두 달 사이 2배 ↑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실적의 가늠자라고 인식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7.99달러를 기록했다.

6월 넷째주 평균값이 4.1달러였다. 두 달 새 마진이 2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원자재 등 각종 비용을 뺀 수치다.

지난 2.4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4달러대까지 추락해 속앓이를 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선이다. 하지만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7월 넷째주 6.7달러까지 상승한데 이어 8월 둘째주에는 6.9달러을 기록했고, 8월 15일 기준으로는 8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두 달새 정제마진이 2배까지 확대된 원인은 아시아 지역의 갑작스러운 공급 부족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정부의 원유 수입 허가를 받아 급성장해왔던 산둥지역 소규모정제설비(티팟)들에 세금이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유공장들이 최근 설비보수에 들어가면서 아시아 지역 내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난 것도 한 가지 원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라비안 라이트' 원유의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가격(OSP) 프리미엄을 7월 배럴당 2.1달러에서 8월에 1.9달러로 낮춘 것도 호재다. ■올해엔 '영업익 8兆' 넘길까

덕분에 시장에선 이미 국내 정유4사의 합계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정유4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조원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년에는 7조9513억원, 지난해에는 7조8698억원으로 아쉽게 8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정유 4사는 3조68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56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9.84% 올랐다.
같은 기간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8652억원, 6572억원, 5963억원의 이익을 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2~3개월 전 사들인 원유의 평가액이 상승한 효과가 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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