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S코인 등 ‘서울시 블록체인 마스터플랜’ 연내 발표”
2018.08.23 12:30
수정 : 2018.08.24 09:41기사원문
특히 박 시장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에 대한 정책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스위스 간 블록체인 교류 관련 간담회’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朴 "S코인 등 블록체인 행정 다각도 고민 중"
박 시장(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블록페스타 네트워킹 디너’ 축사를 통해 “전자정부에 앞서 있는 서울시는 전 세계를 바꾸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빠른 시간 안에 서울시 행정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미 몇몇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고 올 연말에는 블록체인 종합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행사에 공식적으로 등장해 ‘서울시 블록체인 마스터플랜’ 공개 시점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블록체인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많고 관련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시는 블록체인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해 전 세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가장 앞선 도시가 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임종룡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전 금융위원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박 시장이 정계 인사들과 국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공언한 셈이다.
박 시장은 축사를 마친 후,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 등 취재진이 ‘S코인’에 대한 추가답변을 요구하자 “오늘(22일) 서울시청에서 유럽연합(EU)의회 의원도 만나 블록체인 분야 협력 등을 모색했다”며 “(연내 서울시 블록체인 마스트플랜에 담길) S코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도전하면서 서울시민들이 지역 마일리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S코인’ 발행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노원구청이 올 초 상용화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NW)’과 유사한 형태로 ‘S코인’이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지역 가명점이 약 250개인 ‘노원’은 노원구민이 지역 내 자원봉사나 기부활동 등을 통해 쌓은 노원(1노원=1원)을 식당, 서점, 학원 등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노원 회원 간 선물하기를 통해 개인 간 간편송금도 할 수 있다.
■서울시, 스위스와 블록체인 정책 교류 시동
이와 관련 서울시의 블록체인 행정 서비스 구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고차 매매와 온라인 정책투표 시스템(엠보팅) 등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블록체인 인증 기술이 적용된 ‘서울시민카드’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하도급대금 자동지급’ 등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자동계약 형성) 관련 사전검증사업도 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지난 10일 스위스 블록체인 담당자들과 ‘자매도시교류’ 등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했으며, 22일과 23일 이틀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 블록페스타 전시장에 직접 전시부스도 차렸다. 서울시 정보기획담당관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울시 행정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기 위해 부스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