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라인코인 '링크', 블록체인발 인터넷 서비스 혁명 시작된다
2018.09.02 12:12
수정 : 2018.09.02 12:12기사원문
라인이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도입함에 따라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인의 '링크'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경쟁기업들도 속속 암호화폐 보상 개념을 서비스에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카카오도 내년 중 블록체인 플랫폼 공개를 공언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소문만 무성하던 라인코인, 이달중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이달중으로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메인넷인 '링크체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링크체인을 통해 라인 플랫폼에서 바로 분산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인은 운영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통해 9월 중 '링크'를 시장에 내놓는다. 앞으로 비트박스 이용자에게 '링크'를 무료로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비트박스는 향후 출시될 라인의 디앱과 함께 '링크'를 지급받을 수 있는 창구이자, 링크를 비트박스에 상장된 타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교환처로서 역할을 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라인은 지난 7년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여 덕분에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암호화폐 링크를 선보인다"며 "라인에 기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링크를 통해 부가가치를 분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 인터넷 비즈니스 '필수'로 자리잡나
업계에서는 라인이 이달중 암호화폐를 선보이고,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가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변화의 물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유력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사용자들에게 별다른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라인 같은 거대 서비스가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하게 되면, 단숨에 경쟁 플랫폼의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예상이다. 이 때문에 라인의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다른 경쟁 서비스들도 앞다퉈 비슷한 보상 시스템을 선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시장 지각변동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폐는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으로만 불렸다. 하지만 라인의 '링크'가 라인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 자리잡게 되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라인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느냐를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라인 정도 되는 글로벌 서비스가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을 잘 안착시키면 경쟁 서비스들도 앞다퉈 도입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언제? 내년 초 메인넷 공개할 듯
한편 네이버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고 있던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가 공개됨에 따라 경쟁사인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도 한재선 대표가 이끄는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중이며, 카카오의 서비스 가운데 일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라운드X가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메인넷'은 내년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라운드X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해서 쉽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2019년 초에 메인넷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