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리 코밸런트 공동창업자 "블록체인으로 개인에게 데이터 권한 돌려준다"
2018.09.24 17:58
수정 : 2018.09.26 12:34기사원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보주체 개인에게 데이터 권한을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 코밸런트가 한국 시장을 노크한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개인정보)정책'을 개발해 개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를 원하는 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빈센트 리 코밸런트 공동창업자는 26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개인의 데이터에 대해 정당한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밸런트는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민감한 개인정보나 데이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설정해주는 '스마트 (개인정보)정책'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활용하면 전송된 데이터 사용처도 미리 정할 수 있다"
특정 조건이 주어지면 계약이 실행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코밸런트는 컴퓨터 같은 기기들에게 데이터 사용 정책을 만들어 주는 새로운 방식의 인터넷 프로토콜이다. 하버드 출신의 빈센트 리와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레이먼드 가오가 공동 창업했다.
빈센트 리 공동창업자는 "인터넷은 데이터가 어떻게 전송되는지만 관여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전송되는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도록 허용할지 여부까지 제어할 수 있다"며 "최근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대두되면서 이용자들이 주요 데이터를 정해진 곳에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필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밸런트는 최근 프라이빗 테스트넷을 공개하고 신청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테스트넷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미 중국과 체코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서 블록체인 기반 의학정보 관리, 송장관리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의료 분야서 한국 기업과도 협력 원한다"
빈센트 리 공동창업자는 "부창 메디슨이라는 중국 의료 대기업과 함께 환자들의 의료 정보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호주와 미국에서도 환자 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체코의 한 회사에서는 송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서 오용이나 재사용을 막는 서비스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밸런트는 한국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정보 프로젝트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빈센트 리 공동창업자는 "메디컬 분야나 금융 분야에서 활용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며 "아직 대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만나면서 가능성을 타진 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밸런트는 FBG 캐피탈, 후오비 캐피탈, 케네틱 캐피탈, 젠펀드, 메트로폴리스, 블루힐, 알파코인, 노드 캐피탈, 알파빗, BA 캐피탈, 블록VC 등 유명 블록체인 투자사로부터 10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연내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