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리우 오리진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공유경제의 신뢰 딜레마, 블록체인으로 해결 가능"
2018.10.14 16:24
수정 : 2018.10.14 16:24기사원문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인 '신뢰'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 참여자들이 서로 평가나 후기를 공유하고, 이 공유한 내용이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나를 태우러오는 우버기사, 내가 빌릴 집의 집주인에 대한 신뢰를 미리 확인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서비스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사용자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로 공유서비스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프로젝트 '오리진 프로토콜'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리진은 해시드, 케네텍 등 유명 크립토펀드가 투자해 업계 주목을 끌기도 했다.
14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오리진프로토콜 매튜 리우 공동 창업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 생태계의 신뢰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이 신뢰....구매자-판매자 믿고 거래할 수 있을 것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 참여자간 신뢰"라며 "블록체인은 공유서비스의 신뢰를 담보해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리진프로토콜의 플랫폼에서는 신원이 증명된 사람이 하나의 계정으로 차량공유, 공간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사람에 대한 평판이나 사용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진프로토콜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공유경제 마켓플레이스를 비전으로 제시한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를 중개자 없이 직접 연결해주겠다는 것이다. 매튜 리우 공동창업자는 "지금은 중개자를 연결해주는 대기업들이 수수료 수익을 떼가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혁신하면 중개자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여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완벽하지는 안겠지만 현존하는 신뢰를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가격까지 책정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믿고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탭스플러스-위홈 등 한국 프로젝트와도 협력
오리진프로토콜은 실제 서비스로 공유경제의 신뢰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미 테스트넷을 공개하면서 실제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중 메인넷을 열어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시험삼아 진행할 예정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 기업과 협력도 논의중이다. 한국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데다 암호화폐 시장도 크기 때문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튜 리우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려는 미탭스플러스와 협력해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코자자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홈과도 협력해 위홈 서비스를 오리진프로토콜 플랫폼에서 론칭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제 대중들이 쓸 수 있는 활용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개발자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진프로토콜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창업자들이 모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해시드와 같은 주요 크립토펀드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프로젝트 멤버들의 이력이 쟁쟁한 덕분이다. 매튜 리우 공동창업자는 유투브 출신으로 유튜브의 광고 비즈니스를 구축한 팀 창립멤버다. 이 외에도 페이팔 공동창업자, 드롭박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에어비앤비의 투자자 등의 경력을 가진 팀 멤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