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IT기업들 암호화폐 거래소에 꽂혔다... 거래소 역할 재조명

      2018.10.31 14:36   수정 : 2018.10.31 14:36기사원문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거나 인수·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거래소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나서 주목된다. 암호화페 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상하면거 기업들이 앞다퉈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월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의 유럽 투자법인인 NXMH가 유럽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지난 25일 최종 계약이 체결됐으며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4000억원이 넘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스탬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코빗 이어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
이에 앞서 엔엑스씨는 지난해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을 900여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엔엑스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암호화폐를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특히 코빗 인수 이후 유영석 대표가 엔엑스씨로 이동해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만들었다. 이후 라인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링크'를 비트박스를 통해 유통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대표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지분을 투자하며 인연을 맺고 있다. 카카오가 직접 두나무의 지분 8%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14% 수준으로, 합치면 약 22%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중국계 거래소인 'OKEX'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 가상과 현실 연결해주는 창구
이처럼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가상의 디지털 자산인 암호화폐를 실물경제와 연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많아지고, 실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은 대부분 암호화폐로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데, 이 보상을 실제 현금 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창구가 필요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하려면 잘 설계된 토큰이코노미 구조가 필요하고, 이 토큰이코노미의 핵심이 바로 거래소"라며 "거래소가 가상세계의 암호화폐와 실물경제의 현금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며, 이같은 기능이 없으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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