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국제유가 하락.. 휘발유값 L당 1500원 가나
2018.11.19 17:46
수정 : 2018.11.19 17:46기사원문
유류세 인하로 떨어진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단기적으로 국내 기름값은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국제유가 흐름이 전 세계적 수급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관측돼 장기화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발표되는 분석에서 내년 경기둔화 전망에 따라 수요는 감소하는 데 반해 공급은 과잉현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552.83원이다. 전날에 비해 2.32원 내리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이후 2주째 내리막이다. 유류세 인하 전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기세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또 유류세 인하 직전 1690.3원을 기록했던 휘발유 가격은 137.47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분인 L당 123원보다 약 14.5원 더 하락한 셈이다.
주유소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는 데 2주가량 소요될 것이란 당초 전망보다는 빠르게 가격이 하락한 모습이다.
정유업계에선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류세 인하분이 추가로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국제유가도 지난달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후 2주가 지나면서 일선 주유소에서 재고 소진으로 세금이 인하된 제품을 구매하는 양이 늘어날 것"이라며 "월말 구매에서도 하락한 국제유가가 반영될 경우 제품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기름값이 3주가량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15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내 기름값의 장기적 전망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가격결정에 가장 큰 요인인 국제유가 변동 폭이 최근 급격히 커진 탓이다.
실제 국내 원유수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가격이 배럴당 79.39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65달러 선이 한때 무너지는 등 급락하며 하락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최근 전 세계 석유 수요와 공급에 관한 전망에서 가격 하락 압박요인이 더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