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에도 스카이다이빙, 부시의 눈부신 인생 막 내리다
2018.12.01 21:38
수정 : 2018.12.01 21:38기사원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참전을 발판 삼아 정계에 입문, 미국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랐다.
1924년 6월 12일생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세 되던 해 생일에 군에 입대, 해군 최연소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는 태평양 상공에서 뇌격기(어뢰로 적함을 공격하는 폭격기)를 조종하다 일본군에 격추돼 추락했으나 미군 잠수함에 구조됐다.
전역 후 부시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1945년 '일생의 사랑'이라 불렀던 바버라 여사와 결혼했다. 나중에 자신을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장남 조지 W. 부시를 비롯해 6남매를 뒀으나 둘째 딸 로빈은 3세때 사망했다.
그는 18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 소장 등을 지내며 외교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낙점돼 1981년부터 8년간 부통령을 지내다가 '좀 더 부드럽고 점잖은 미국'(a kinder and gentler nation)을 표방하며 1989년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4년 뒤 재선에 실패한 후에는 고향인 텍사스주로 돌아가 노후를 보냈다. 2004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동남아시아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는 물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손잡고 성금 모금에 앞장섰다.
그는 75세 생일을 비롯해 5년마다 생일을 기념해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2년 파킨슨병 투병을 공개한 이후 2014년 9월에는 구순을 자축하는 스카이다이빙을 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다음은 부시 전 대통령의 연보.
▲1924년 6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밀턴에서 출생
▲1942년 예일대 입학 앞두고 미 해군에 자원입대. 해군 항공모함 뇌격기 조종사로 임무 수행
▲1944년 일본군 공격으로 태평양 바다에 표류하다 구출. 수훈비행십자훈장 받아.
▲1945년 바버라 여사와 결혼
▲1953년 텍사스 주에 자파타 석유회사 공동설립
▲1967∼1971년 텍사스 주 하원의원 두 차례 역임
▲1971∼1973년 유엔 주재 미국대사
▲1973∼1974년 공화당 전국위원장
▲1974∼1976년 미국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 소장
▲1976∼1977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1981∼1989년 미국 부통령
▲1989년 1월 미국 41대 대통령 취임
▲1989년 2월 첫 한국 방문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
▲1991년 1월 쿠웨이트 침공한 이라크에 맞서 '사막의 폭풍작전'
▲1991년 9월 전세계 배치 전술핵무기 철수 선언. 한국도 포함
▲1992년 1월 한국 국빈 방문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 이듬해 고향 텍사스로 귀환
▲2000년 대선에서 장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당선
▲200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 기금 마련 위한 펀드 구성
▲2007년 로널드 레이건 자유상 수상
▲2008년 헨리 키신저 상 수상
▲2011년 자유의메달 수상
▲2018년 11월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