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oT플랫폼 ‘아틱’ 사업 접는다

      2018.12.11 17:28   수정 : 2018.12.11 18:1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아틱(ARTIK) 사업을 접는다. 사업을 추진한 지 4년 만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시스템LSI 산하 IoT사업화팀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틱 사업 청산과 관련한 공지를 마쳤다.



IoT사업화팀 임직원들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이동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관련 거래선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아틱 사업 청산을 위한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밟고 있다.

IoT사업화팀은 현재 부사장급 조직으로 임직원 수는 1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조직이다. 이 팀은 IoT 플랫폼인 아틱 사업을 담당해왔다.

아틱은 초소형 IoT 모듈로, 개발자가 빠르고 쉽게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처음 아틱 제품을 공개했고, 이듬해 2월 상용화했다. 다만 사업 4여년 만에 IoT사업화팀은 사업팀으로 승격되지 못하고 해체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틱을 접게 된 것은 사업 성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기대보다 실제 사업화 속도가 더뎠다. 만약 사업화를 결정하더라도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영유할 사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삼성은 아틱을 통해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도하길 바랐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삼성전자 조직 곳곳에 IoT를 연구개발(R&D)하는 팀이 산발적으로 생기면서 조직을 슬림하게 정비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업황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용절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학계나 교육적인 측면, 다른 회사와 협업 등을 통해 아틱은 IoT 환경을 설명하는 도구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면서 "그러나 사업 자체가 중소기업에 어울리는 데다 삼성전자가 IoT 생태계 구축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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