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싼커'로 재편…숙박지역 판도변화

      2018.12.20 13:49   수정 : 2018.12.20 13:49기사원문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비중이 단체에서 개별(싼커·散客)로 급격히 바뀌면서 호텔업계에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싼커의 대부분은 20~30대 지우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들로 직접 정보를 검색해 여행계획을 짜기 때문에 숙박 장소도 기존의 단체 관광객들과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이후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 2분기이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47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6% 늘었다. 지난 10월 면세점 매출도 14억3819달러(1조6223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구매객 가운데 올 들어 90%정도로 비중이 늘어난 싼꺼가 면세점 매출의 일등공신"이라며 "대리구매상을 통한 싼꺼들의 쇼핑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높은 싼꺼들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명동보다 강남 홍대 일대를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지난 중국 노동절(4월 27일~5월 4일)기간 동안 판촉행사를 통한 중국인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174.1%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강남권에 프리미엄급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는 것도 싼꺼를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말 지하철 선릉역 근처에 4성급 부티크호텔 'L7 강남'을 열었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프리미엄급 브랜드 '포포인츠 강남'을 개관했다. 내년에는 하얏트 그룹이 강남구 압구정동에 부티크호텔 '안다즈 강남'을 열 예정이다.

대형 쇼핑타운 주변 분양형 호텔들도 싼꺼들의 씀씀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에서 내년 2월 준공하는 '한강 라마다앙코르' 호텔은 수도권 서부 최대 쇼핑타운으로 꼽히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과 거의 맞닿아 있어 싼꺼 가운데 숙박하며 쇼핑을 즐기려는 이른바 '호캉스족' 흡수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8월 김포점의 대규모 증축 오픈을 계기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어서 호캉스족 숙박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호텔이 들어서는 경인아라뱃길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입지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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