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이르면 내달 파산신청… 자산매각 속도낸다
2019.01.09 17:31
수정 : 2019.01.09 17:31기사원문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손익정산 기준일을 오는 15일로 확정하고 다음달 15일까지 정산 대상기관들에 정산금 납부를 요청했다.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만기인 지난해 말 워크아웃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은 조치다. 통영·사천조선소의 매각대금 납부기일이 이달 말인 만큼 잔금을 회수한 다음 2월 중순에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산할 경우 채권단 손익정산에 따른 부담금이 있다. SPP조선에 한국수출입은행, 우리은행이 신규자금을 지원했던 것과 관련한 정산작업이다. 무역보험공사는 1886억원, 서울보증은 425억원을 각각 토해내야 한다. 이 금액을 수출입은행, 우리은행이 6대 4로 분배받는다.
무보는 손익정산금 결정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부 조정될 경우 파산까지 기한이 길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보는 "2017년 말 SPP조선 충당금으로 1998억원을 쌓았고, 모뉴엘 분쟁 해결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손익정산금 마련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SPP조선이 보유한 고성정공 부지를 개인이 4억5000만원에 샀다. 명의신탁으로 과징금 이슈가 있어 청산가치 5억800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또 사천조선소는 유일컨소시엄에 488억원에 매각했다. 유일컨소시엄은 토지 등을 제외한 기계장비 등 매각으로 상당 수준의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공장은 210억원 규모로 목재 가공업체인 우드림바이오에 매각됐다. 통영공장의 청산가치는 190억원이다. 율촌공장은 상상인선박기계에 250억원에 매각됐다. 청산가치는 20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각주관사는 M&A를 회수가치를 극대화하는 안으로 봤지만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및 보장에 손사래를 치면서 자산매각으로 선회했다"며 "채권단이 2012~2015년 투입한 신규자금(1조4050억원) 대비 회수금액이 미미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에도 반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