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세먼지에 환경 지킴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심 높아져

      2019.01.16 12:53   수정 : 2019.01.16 12:53기사원문
역대급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정부는 연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국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일이 생기면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미세먼지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보상체계를 통해 국민들의 환경보호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환경보호에 나서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IBM, 중국 기업과 손잡고 블록체인으로 탄소배출 관리 플랫폼 개발
먼저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IBM은 중국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기업인 에너지블록체인랩과 손잡고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여러 공장들의 탄소배출을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해 궁극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활동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추적하고 수치화해 기록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플랫폼 참여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기술은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W재단 ‘후시’ 앱으로 환경보호행동 유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환경보호 프로젝트도 있다. 이미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보상 시스템을 적용한 환경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W재단이 주인공이다.

W재단이 출시한 후시(HOOXI) 앱은 생활방식, 나이, 성별, 직업 등 사용자 프로필을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미션을 제시한다. 이용자가 이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W그린페이’라는 암호화폐로 교환된다.


이용자들은 ‘W그린페이’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하거나 W재단이 제공하는 ‘후시몰’에서 생수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결제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유리 W재단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 뿐만이 아니라 저탄소 생활양식으로 전환하는 국민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발맞춘 전 국민이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해야”
영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너지마인’ 역시 블록체인 기술로 환경을 보전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입,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에너지 절약 행동에 대산 보상으로 암호화폐 ‘에너지토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에너지마인은 영국의 공유자전거 기업 넥스트바이크를 비롯해 전기 스쿠터 제조기업 ‘eGen’, 영국 태양열 전기차 충전 기업 ‘솔리스코’, 전기차 액세서리 기업 ‘심플리 EV’ 등과 제휴를 통해 에너지토큰 보상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보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 시스템이 실제 이용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고용문제나 환경문제, 소득배분과 같은 사회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해결하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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