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인데 어딜가" 다보스 사절단 막은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2019.01.18 17:39
수정 : 2019.01.18 17:39기사원문
"美 80만 노동자 월급도 못받아"… 야당과 꼬리 무는 보복전 해석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야당과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정부 대표단마저 보내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 측은 셧다운에 따른 인력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지 정가에서는 야당과 꼬리를 무는 보복전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 의회전문지인 더힐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미국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80만명에 달하는 위대한 미국의 노동자들이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확실히 받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보내기로 했던 대표단 파견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0일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 갈등으로 발생한 셧다운 사태를 의식, "국경안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다보스포럼에 직접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그 대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대표단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정부 핵심 각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정상은 참석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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