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빼고 다 없애라... 스마트폰 5대 주요부위 다 사라지나
2019.01.27 15:02
수정 : 2019.01.27 15:02기사원문
‘화면 빼고 다 사라진다!’
스마트폰이 물리단자와 버튼 노출을 최소화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무선 데이터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 크다. 기기간 선없이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능이 진보하면서 기기 외부 단자를 전부 뺀 스마트폰까지 나왔다.
■“화면만 보인다”, ‘5無 스마트폰’ 등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메이주(Meizu)는 올 1·4분기 출시할 제품 ‘메이주 제로’ 외관을 최근 공개했다. 상단 베젤의 카메라를 제외하면 매끈한 화면만 보인다. 볼륨버튼, 충전단자, 이어폰 단자, 스피커 구멍 등은 빼버렸다. 지문인식버튼도 화면 밑에 있다. 5가지 주요 부위를 모두 없앤 셈이다. 측면 볼륨버튼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해결했다. 화면상 터치로 음량을 조절한다. 외부 충전단자는 기기에 내장한 무선충전기능으로 대체했다. 유선 데이터 전송기능은 무선 클라우드를 쓰는 사용자가 많아 큰 문제가 안된다. 스피커를 없애는 대신 화면을 진동해 소리를 낼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TV와 스마트폰 적용을 고려중인 기술이다.
대형 스마트폰 업체중 외부 물리단자를 처음 뺀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 7' 모델부터 이어폰 잭을 없앴다. 대신 자체 생산한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팔아 수익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30일 발표한 신형 아이패드에서도 이어폰 구멍을 없애고 홈버튼도 없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갤럭시 A8s’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실험에 들어갔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프리미엄 모델에서도 단자를 없애고 전용 무선 이어폰을 내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5G시대, 버튼 소멸 속도 붙을 수도
업계에선 음량 버튼이나 외부 단자 등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초부터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산되면 4G통신보다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20배 더 빨라진다. 기기간 자료를 옮길때도 유선보다 무선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충전 단자는 무선 충전기능이 활성화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보조배터리 업계는 무선충전까지 동시 지원하는 기기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쓸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하는 ‘갤럭시 S10’에 무선 배터리 공유기능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를 다른 스마트폰에 붙이면 갤럭시 S10이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 화웨이 역시 신형 폰인 ‘메이트 20 프로’에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넣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무선 충전 성능을 강화하고 있어 외부 충전단자 활용도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디자인을 차별화하려면 제조업체들이 각종 물리단자나 버튼늘 없애는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