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윷판이 천문 암각화라고?.. 전국 85개 유적
2019.02.01 14:07
수정 : 2019.02.01 14:15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우리나라 고유의 천문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85개 윷판 암각화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가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이하 반구대연구소, 소장 전호태 교수)는 다섯 번째 학술연구총서 ‘한국의 윷판 암각화’(울산대학교출판부)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윷판 암각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실 상가윷판유적, 포항 신흥리 오줌바위유적, 울산 어물동 윷판유적 조사 결과가 실려 있으며,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에서 나온 윷판, 중국 지안의 고구려 벽화분인 우산하3319호묘 근처에서 나온 자료에 대한 학술정보도 포함돼 있다.
연구총서 5집에는 윷판의 유형별 분류 통계표와 개별 암각의 실측치도 실려 있다.
반구대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암각화가 발견되고 있다. 이중 윷판 암각화는 북극성, 북두칠성의 운행과 그 변화를 읽어내려는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세계 문화사에서도 별자리를 관측해 그 변화상을 도형화 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례는 윷판 암각화가 거의 유일하다.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즐기는 민속놀이 윷놀이판, 윷판 암각화는 밤하늘의 천문 변화를 읽어 삶의 풍요로움을 구현하고자 했던 도형암각화로 이해되고 있다.
이번 반구대연구소가 발간한 학술연구총서 5권은 한반도 전역에서 조사된 85개 윷판 암각화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로 관련학계로부터 그 가치와 함께 출간의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학술연구총서를 기획한 연구소장 전호태 교수는 “그동안의 암각화 연구는 주로 울산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암각화, 영남 일원의 검파형 암각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이번 학술총서 5집은 전국적으로 조사되는 윷판 암각화를 대상으로 했다”며 “이 암각화는 우리 선사고대인의 사유와 문화생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오늘날 민속놀이로 전하는 윷놀이의 오랜 기원을 찾는 데에도 의미 있는 유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반구대연구소는 한국 암각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에 들어가 암각화 유형별 조사와 보고를 계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각화유적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번 연구서는 2018년 발간한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 후속작업의 결과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