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2분기부터 실적 개선 나선다

      2019.04.16 17:43   수정 : 2019.04.16 17:43기사원문

정유·화학업계의 올해 1·4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화학부문에서 PX의 호황도 이어져 급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정유·화학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화학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3700억원쯤일 것으로 전망돼 왔지만 실제로는 3000억원 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정유부문 실적 악화를 감안하면 1·4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국내 1위 규모의 PX(PET병 및 폴리에스터 원료)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이 260만t, 에쓰오일 180만t, 한화토탈 17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오일뱅크·코스모 118만t, 롯데케미칼 80만t 등 총 943만t 규모다.

이 PX의 1·4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상승(t당 1080달러 수준)하면서 화학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최근 PX는 중국 석유제품 수요 강세와 폭발 사고, 공정상 문제 등으로 해외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덕분에 지난 3월 국내 기업의 석유제품 중국 수출량이 전월 대비 88% 급증한 422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PX부문 강세는 2·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 대만 등 국내외 정유·화학 업계의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단기적으로 PX마진이 강세가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유부문에서는 정기 보수 시즌 돌입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최근 정제마진 개선세가 뚜렷하다. 1·4분기 아시아 지역 정유공장의 가동율 상승으로 배럴당 평균 3.3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4분기이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급락했던 유가가 2월 중순 이후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하고 지난 주 평균 70달러에 안착한 점도 호재다.
원유 구매시기와 석유제품 판매시기 사이의 가격변동에 따른 등락효과를 감안한 래깅 정제마진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유가가 작년 말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재고손실 일부도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 속에서 정제마진은 휘발유 성수기를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에너지·화학 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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