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최고급호텔 모르페우스

      2019.04.20 07:59   수정 : 2019.04.20 07:59기사원문
마카오는 중국 영토 중 유일하게 도박이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곳이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는 포르투갈령이던 1850년대부터 도박이 허용됐으며 '카지노의 황제' 스탠리 호(何鴻燊)가 이끄는 STDM과 선탁 홀딩스가 40년동안 독점하던 카지노 운영권이 지난 2001년에 만료되면서 외국에도 개방됐다.

미국과 호주의 대형 카지노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마카오는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못지 않게 화려하게 변신했다.

콜로안과 타이파 두섬 사이를 매립해 생긴 코타이 스트립에는 베니션과 샌즈, 윈을 비롯한 호텔과 카지노들이 쏙쏙 들어서면서 저마다 웅장하고 개성있는 건축미를 과시하고 있다.

코타이의 리조트인 시티오브드림스에는 하드록과 그랜드하얏트, 크라운타워스 호텔과 지난해 개장한 모르페우스가 있다.
마카오의 새로운 상징물이 되는 것을 겨냥한 이 호텔은 770여개 객실과 레메디오스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최고급 스위트들을 갖추고 있다. 레메디오스는 서울 신라와 콘래드 호텔의 일부 레스토랑도 디자인한 업체다.


최고급 호텔답게 프랑스 요리의 대부로 미쉐린 스타 17개를 보유한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이 두곳이 있으며 '페이스트리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헤르메의 디저트 카페인 피에르 헤르메 라운지가 있다.


23층에는 현대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인 ‘아트 오브 더 시티’가 자리잡고 있다.


모르페우스, DDP로 알려진 하디드의 유작

모르페우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해 우리에게 낯익은 이라크계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마지막 건축물이기도 하다. ‘곡선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물들은 DDP처럼 휘어진 모양 등 기존의 건축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함을 나타내고 있다. 3개의 구멍과 그물에 감겨있는듯한 외양의 모르페우스는 세계 최초로 자유로운 외골격 형태를 갖춘 빌딩으로 내부 시야를 가리는 벽이나 기둥이 필요없도록 설계됐다.
하디드는 예술과 현대 건축양식은 패션이나 경제가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삶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그는 모르페우스 호텔로 자신의 스타일을 아낌없이 나타냈다.
그러나 하디드는 안타깝게도 개장을 2년 앞둔 지난 2016년 심장 마비로 사망하면서 이 호텔은 그의 유작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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