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실적 반짝 개선·미세먼지 영향, 산업 생산 '트리플' 반등했지만.. 경기 부진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2019.04.30 10:23
수정 : 2019.04.30 10:23기사원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출 실적이 지난달 반짝 개선되며 전산업 생산이 한달 만에 반등했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 판매가 늘며 소비가 개선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으로 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 활동의 주요 지표 모두 '트리플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 2월 '트리플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 예측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며 체감 경기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과 광업이 늘며 1달 전보다 1.4% 증가했다. 지난달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3.6% 증가하며 제조업 증가(1.5%)를 견인했다. 반도체 출하 역시 20.5% 증가했고, 반도체 재고도 10.1% 감소했다.
이는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용량이 늘면서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금속 가공은 3.3% 증가했다.
다만, 올해 1·4분기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4·4분기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1%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2.9%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66.5% 이후 가장 낮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49개월과 2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트리플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달 전보다 3.3% 증가했다. 지난 2015년 2월 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화장품과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설비투자는 1달 전 보다 10.0% 증가했다. 2017년 3월 10.9%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항공기 수입 증가,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분기 보다는 5.4%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1달 전보다 8.9% 증가했다. 2011년 12월 11.9% 이후 8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건설 수주는 GTX-A 노선 계약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8.7% 증가했다.
경기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0.1포인트 줄었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2월 감소폭이 컸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며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산업 생산이 회복됐다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투자 회복세는 긍정적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및 신속한 집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경제활력 제고 대책들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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