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는 저축,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2019.06.16 17:18   수정 : 2019.06.16 17:18기사원문
A씨(36)는 사회생활 10년차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모았던 종자돈이 제법 커져 전세를 얻어 독립한 지도 2년이 지났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아직 결혼계획이 없고, 특별히 즐기는 취미나 스포츠가 있지도 않다보니 직장생활도, 저축도 습관적으로 하게 돼 생활에 활력이 없어지고 있다.

환경을 바꾸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서 모았던 돈을 보태서 이사를 해봤지만 변화는 없다. 친구들 중 몇몇은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경매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A씨는 부동산에도 큰 관심이 없고, 위험할까봐 투자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나마 꾸준히 하는 건 꼬박꼬박 저축하는 일인데 어차피 계속할 저축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A씨의 월소득은 세후 250만원이며, 연간 기타소득이 600만원 발생한다. 월 지출로는 저축 100만원, 보장성보험 10만원에 용돈 및 생활비로 100만~150만원이 든다. 자산으로는 전세보증금 1억원과 청약저축 200만원, 입출금통장에 300만원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A씨의 경우 저축은 목적 없이, 지출은 구분 없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출성향이 높지 않아 현금흐름은 좋으나 전세를 얻어 독립하고, 다시 이사한 후 저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금감원은 A씨 본인의 인생계획에 맞는 뚜렷한 재무목표가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먼저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목적별로 저축할 것을 조언했다. 또 한정된 소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지출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A씨의 경우 구분하지 않고 지출하는 데다 무조건적인 신용카드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지출은 월지출에 대한 분석과 연간 비정기적 지출에 대한 예산을 세운 후 잉여현금흐름을 파악, 확인된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저축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심코 반복되는 저축의 경우 만기 시 소비성지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무목표에 맞는 저축방법과 금액을 설정해 본인의 저축에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금감원은 A씨가 저축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재무목표는 '가로저축'을 활용하고, 소비성지출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목표에는 '세로저축'을 활용해 변화를 주며 저축하는 것을 권했다.

가로저축은 결혼자금이나 내집마련 등 재무목표별로 금액을 산정해서 동시에 저축하는 방식으로,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목적자금을 조성하므로 관리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금이 분산돼 단기간에 큰 금액을 만들어 지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세로저축은 여행이나 차량 마련 등 하나의 재무목표에 집중해 저축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목표금액 달성 후 다른 목표가 없다면 저축습관이 무너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금감원은 A씨에게 세로저축으로는 여행적금 월 10만원, 자동차 마련을 위해선 월 20만원씩 저축할 것을 권했다.
가로저축으로는 결혼자금 마련으로 월 90만원, 노후자금 마련에 월 20만원씩 모을 것을 조언했다. 무엇보다 재무적인 부분이 재무목표를 흔들지 않도록 본인의 멘탈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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