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배달시장… 가정간편식 만들어 가맹점 기 살리겠다"
2019.06.23 17:06
수정 : 2019.06.23 19:03기사원문
지난 20일 서울 선릉로 이연FnC 사무실에서 만난 정보연 대표(49·사진)는 육수 생산 공장으로선 국내 최대 규모 오송식품공장(1만㎡)을 앞세워 이연FnC를 일등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전국구 프랜차이즈를 보면 브랜드당 1000개 이상씩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한촌과 육수당을 합쳐 125개니 10배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며 "새로 지은 공장에선 기존에 대포장되던 제품을 소포장 형태로 공급할 수 있어 가맹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전에 대포장으로 받았을 때는 점주들이 제품을 풀어 큰 용기에 끓여가지고 일일이 담아줘야 했다면 이제는 품목 하나씩 뜯어서 끓여내면 되니까 노동 강도가 절반으로 준다"며 "결과적으로 오송공장이 점주들의 이익을 크게 올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가동된 충북 오송공장은 기존 음성공장에서 생산하던 육수·고기·김치 등 30여가지 제품을 만들어 가맹점에 공급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생산하게 된다. 이연FnC가 기존 외식업뿐 아니라 식품제조 노하우를 살려 직접 HMR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HMR 제품을 만드는 건 기본적으로 가맹점 기살리기의 일환"이라며 "최근 배달시장과 포장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점포를 방문한 고객이 HMR 제품까지 사갈 수 있도록 하면 매출액이 극대화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어 "한촌의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에서 먼저 접촉해왔는데 외주받아 생산만 하기보다는 제조를 직접 하는 게 더 괜찮겠다고 결정했다"며 "기존 음성공장은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할 수 없었지만) 3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는 오송공장에선 충분히 해볼 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 밖에서 제품을 제조해 유통하는 경우 기존 가맹점의 반발이 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가맹점 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본사가 직접 유통하는 제품이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 대표는 "제품이 다르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매장에서 직접 팔거나 배달 또는 포장으로 파는 제품은 HMR과 성격이 달라 브랜드 확장 차원에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가 되려고 한다. 아무나 마구잡이로 끌어들여 규모를 넓히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중견기업 수준의 시스템을 갖췄고, 중견기업 정도 되면 다시 대기업을 꿈꾸게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착실히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