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제3보급단 내 옛 미군 창고 역사적 가치 높아

      2019.06.25 09:49   수정 : 2019.06.25 09:49기사원문
인천 부평 제3보급단 미군 창고가 근·현대문화유산으로써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부평 제3보급단을 현장 방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립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제3보급단은 산곡동 일원 66만㎡(약 20여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다. 이곳은 1930년대 부평에 건설됐던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포함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은 조병창을 접수한 뒤 보급수송본부로 사용했고, 기지 조성 후 미군이 사용하다가 1975년에 국군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제3보급단 부지에는 1950년대 미군이 기지를 건설했을 당시의 군수창고 건물 일부와 군용 철도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창고 건물들은 구조물 일부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70여년 전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곳은 군부대 특성상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그 동안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임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공간의 가치와 앞으로 활용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제3보급단 부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니라 80여년간 일본군과 미군, 국군이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바뀌면서 굴곡진 한반도의 근.현대 노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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