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탄가스 싣고 美대사관 돌진 30대 검찰 송치
2019.07.05 09:38
수정 : 2019.07.05 10:24기사원문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경찰이 지난달 승용차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에 돌진한 30대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박모씨(39)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다른 지역 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마약투약 간이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박씨가 최근 1년 6개월간 부산에 위치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2차례 진료를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병명은 없다"며 "박씨 혼자 방문 상담 후 처방받았다"고 설명했다.
체포 직후 자신을 공안검사라고 칭하며 횡성수설한 박씨는 2차 조사에서도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며 제대로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6월25일 오후 5시45분쯤 승용차 트렁크에 부탄가스 한 상자를 실은 채 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법원은 "외국공관 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험한 범죄로서 피의자의 도망 염려 등 구속사유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과 마약검증영장을 함께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로는 반미단체 등 정치적 동기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방면으로 살펴봤을 때 개입단체나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