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 주는 탄수화물 중독.. 몸에 일어나는 변화

      2019.07.07 07:00   수정 : 2019.07.07 11:07기사원문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로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문제는 설탕과 쌀밥, 빵, 과자, 국수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다. 이런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소화 및 흡수되는 시간이 일반 탄수화물보다 훨씬 빠른데, 이는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이때 우리 몸은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으로 분비하게 된다. 혈당을 낮추는 과정에서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고 공복감을 느껴 음식을 더 먹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탄수화물 중독은 단맛 중독으로도 부른다. 이는 탄수화물이 결국 우리 몸에서 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당을 섭취하면 몸에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행복감과 만족을 느낀다.

이는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들이 쾌감을 느끼는 호르몬 구조와 같은 것으로, 더 강한 자극을 위해 점점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된다.

성인이 하루에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하는 열량은 필요한 열량의 50~60% 정도다. 용량으로는 300~400그램에 해당한다. 필요 이상 섭취한 탄수화물은 몸에서 중성지방의 형태로 변형돼 간이나 복부 등에 저장된다.

이렇게 축적된 지방은 지방간과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각한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중독으로 인한 금단현상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돼 결국 비만으로 발전한다.

혈당지수란 음식을 소화했을 때 혈액 속 당 농도를 높이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주요 음식의 혈당지수를 살펴보면 흰 식빵 91, 통곡물 식빵 54 백미 84, 현미 56, 감자는 90이다. 반면 고구마는 55이다. 즉 도정한 것보다는 통곡물이, 과일보다는 채소의 혈당지수가 훨씬 낮다.

똑같은 칼로리와 양을 섭취해도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우리 몸에서 천천히 소화돼 인슐린의 급격한 분비를 막는다. 이로 인해 쉽게 공복감을 느끼지 않는다.
탄수화물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로 식단을 바꿔야 한다.

김은희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식사습관에 따라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채소를 많이 먹고 편식을 하지 않으며 골고루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에 필요한 열량 중 탄수화물 비율을 낮추는 대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탄수화물에 중독되지 않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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