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 김성령, 다른 매력의 스토커 연극 '미저리'

      2019.07.19 09:59   수정 : 2019.07.19 10:02기사원문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이 출연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 ‘미저리’가 지난 13일 개막했다.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그린다.

김상중과 길해연은 2018년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섰다.

특히 드라마 ‘봄밤’에서 세 자매의 엄마로 호연한 길해연은 집착과 광기, 외로움이 뒤섞인 애니의 감정을 세밀하게 쪼개 입체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길해연은 “애니의 외로움, 불안 등 그녀의 내밀한 감정표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무색한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일견 ‘애니’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김성령은, 길해연과 다른 결의 애니를 보여줬다. 폴의 한마디에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애니의 감정, 태도에서 폴에 대한 애정이 보다 여성적으로 전달됐다.

보안관 역할의 고인배는 “초연이 한 여성의 스토킹으로 인한 공포가 부각됐다면 재연에서는 애니의 심리 중 여성적인 부분이 표현돼 독특했다”며 “배우들의 별 다섯개 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이번 ‘미저리’의 매력을 꼽았다.

황인뢰 연출은 "한 소설가가 쓴 '가득 찬 비어있음'이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김성령씨가 얼핏 보면 어설프나, 꽉 차있다. 이번에 무대 배우로서 뭔가 보여줄 것이다. 꼭 보러 오시라"고 말했다.

음주운전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안재욱은 이른 복귀라는 비난의 시선을 정면 돌파하면서 오로지 ‘연기’로 자숙의 시간을 증명해야 내야 하는 상황. 그 절박함이 이번 작품에 녹아 든 것으로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배우는 무대가 없으면 끝이다.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집중하면서 꽤 많이 준비했다. 학창시절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이번 작품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구심점로 활약했다. 주연배우로서 자신의 역할뿐만 아니라 작품의 여러 부문을 아울렀다. 보안관 역할에 고인배와 함께 아나운서를 겸하는 손정은을 ‘젠드 프리’ 캐스팅으로 제안한 것도 자신이라고 김상중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초연보다 러닝타임이 짧은데 신을 덜어내 작품의 속도감을 높였다.
음악이 배우의 감정에 따라 좀 더 풍성하게 사용됐다.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 같다”고 부연했다.


연극 ‘미저리’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긴박감을 자아내고 음악을 적재적소 배치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9월 15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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