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유 석방된 황하나, 울먹거리며 "바르게 살겠다. 죄송하다"
2019.07.19 12:55
수정 : 2019.07.19 14:26기사원문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과거와 단절되게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 죄송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법정구속 3개월여만에 풀려난 황하나씨(31)가 19일 오전 11시40분께 수원구치소 정문 앞에서 취재진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이날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바지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에 멈춰섰다.
황씨는 "재판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과거와 단절되게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 죄송하다"며 "그동안 나로 인해 고생한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며 선행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서 허리 숙여 사과를 했다. 또 수원구치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뒤돌아서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취재진이 "항소는 할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황씨는 "안할 것입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베프'라는 말은 왜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머뭇거린 후 "죄송합니다"고만 말한 뒤, 관계자와 함께 구치소 밖으로 빠져 나갔다.
앞서 이날 수원지법 형사1단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220만560원과 마약에 관한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법원은 "황씨는 수회 걸쳐 지인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항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했다"며 "구속기간 동안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2차례 다른 전과를 빼면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양형에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보호관찰 신고 후 성실하게 약물치료 등을 받지 않으면 그 즉시 집행유예는 취소된다"며 "또 이 기간에 마약류 관련 범죄를 저지를 시, 어떤 재판부라도 황씨에게 실형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