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트위터 등, 유해콘텐츠 색출업무 필리핀에 '아웃소싱'
2019.07.25 17:02
수정 : 2019.07.25 17:02기사원문
하루 9시간 동안 이러한 잔혹한 이미지들을 찾아 삭제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하던 레스터는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고 1년 전 일을 그만 두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그는 지금도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2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기업들이 인터넷에 유해한 내용이 게시되는 것을 막아 자신들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업무를 대부분 필리핀과 인도 등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 아웃소싱된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은 대부분 미국 선거에 대한 개입을 위한 허위 정보 등 글의 내용을 검토하는 것과 달리 필리핀의 모더레이터들은 학살이나 테러, 자살 등과 관련한 이미지 검색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매일 수많은 처참한 이미지들을 봐야만 하는 이들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WP는 말했다.
그러나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기업들은 이들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이 겪는 악몽이나 편집증, 강박증같은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기 위한 적절한 지원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신들의 콘텐츠에서 유해한 내용들을 걸러 삭제하는 것은 이들 기업들에 있어 명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정작 그 일을 담당하는 일선 노동자들에게는 아웃소싱이란 구실을 내세워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4명의 필리핀 전현직 콘텐츠 모더레이터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같은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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