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2시 발생해 잠 깨면.. 男 의심해야 할 질환

      2019.08.28 11:15   수정 : 2019.08.28 14:11기사원문

[편집자주]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두통은 질환으로 분류될 수도 있고, 하나의 증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 기준은 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뇌종양 혹은 뇌출혈 환자에게서 두통은 하나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두통은 질환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두통을 겪는 사람이 많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학적 연구가 이뤄져 있다.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특별한 기질적 원인없이 발생하는 두통을 ‘원발성 두통’이라고 한다. 원발성 두통은 평생 살면서 한 번이라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 중 가장 익숙한 편두통은 흔히들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 주요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뚜렷한 특성이 있다. 한쪽 머리의 통증뿐만 아니라 박동성 통증이 일정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한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통증의 강도가 중증도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80% 정도가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또 특이하게 발생 전 수시간에서 수일 전에 환자의 30~40%가 전조 증상을 경험하는데 우울이나 분노, 피곤함, 식욕부진이나 음식 갈망 등 정신 및 기분의 변화가 나타난다.

편두통은 효과적인 진통제와 예방제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자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편두통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과거 편두통 치료를 실패했더라도 다시 치료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약물로 통증 빈도를 줄일 수 있고, 두통이 시작된 후라도 강도를 낮추거나 멈출 수 있다.

자신의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서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도 편두통 예방과 조절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두통이 바로 긴장성 두통이다.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가벼운 두통을 말한다. 머리에서 심장박동이 뛰는 것처럼 아픈 편두통과는 다르게 압박감과 조이는 느낌이 들고, 머리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 통증의 강도가 가벼워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가끔 빈도가 잦은 경우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나 진통제가 잘 듣는 편이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차이점이 모호해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일상생활에 의해서 두통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점이 편두통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즉,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신체활동에 의해 악화되지 않는 것이다. 구역이나 구토가 없고, 빛과 소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다른 질환에는 기인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긴장성 두통의 특징이다.

다행히 긴장성 두통은 단순 진통제에도 잘 반응하며, 그래서 만성으로 변형되지 않는 한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남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은 두통이 호전되지만 나머지 절반의 경우 만성이나 약물과용 두통으로 변형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환자의 경우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약물 요법으로는 항우울제를 최소용량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비약물 요법으로는 근육이완법이나 명상을 하는 것 등이 있다.

가장 생소한 군발성 두통은 전체 두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원발성 두통 중에서 긴장형 두통이 약 60%를 차지하여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흔한 편두통은 20% 내외를 차지한다. 군발성 두통은 이런 원발성 두통 중에서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어 생소하지만 매우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이한 질환이다

군발성 두통은 평균적으로 1년에 한 두번 정도 일정한 계절, 일정한 달에 집중적으로 두통발작이 발생하기 때문에 군발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보통 새벽 1~2시쯤 발생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고, 통증이 눈 주위에서 발생하며 날카롭고 지속적이며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 나타난다.

두통과 함께 눈충혈, 눈물, 코막힘, 이마와 얼굴의 땀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른 두통은 대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비해 군발성 두통은 대부분 남성환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군발성 두통은 통증이 최고조에 달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소 어렵겠지만 산소통을 구비해 증상이 발생하는 순간에 100%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두통은 흔히 겪게 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고 진통제를 자가로 복용하며 버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두통은 매우 심한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고, 그 양상에 따라 잘 치료되는 진통제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을 관리하기 위해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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