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용 목적 개 경매장’, 최초로 철폐되다

      2019.08.29 07:51   수정 : 2019.08.29 07:51기사원문

개 농장, 가정집 등 전국 각지에서 실어 온 수많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경매, 유통하던 김포 고촌읍 개 경매장이 지난 28일부로 완전히 철폐됐다.

널리 알려진 개 농장, 도살장에 이어, 법의 사각지대에서 활개 치는 식용 목적 개 경매장의 실태가 알려지고, 철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구조119는 지난 8월 농장과 도살장 사이 중간 기착지로 역할하는 일명 '식용 목적 개 경매장'의 실태를 최초로 알리고,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방해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추후 지자체 조사 결과, 해당 업주는 농지를 불법 전용하며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행정 당국의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지자 영업을 중단, 철폐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포 축견 센터'로 불리던 해당 경매장으로는 주마다 약 500~600마리의 개들이 트럭으로 실려 와 도살업자들에게 경매돼왔다.

경매장에 도착한 개들은 올가미에 매여 끌어내진 후 뜬장에서 굶으며 계류되다, 경매장이 열리면 쇠꼬챙이로 찔리고 몸 곳곳에 페인트칠 당해가며 헐값에 팔렸다.

가장 많은 진돗개와 도사견부터, 골든리트리버, 폭스테리어, 발바리 등 농장에서 음식물쓰레기만 먹으며 연명하다 끌려온 개들도 있지만, 채 풀리지도 않은 목줄과 함께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거라 추정되는 개들도 있었다.

당일 경매장 철폐 및 현장철거를 최종 확인한 ‘개·고양이 도살 금지 시민연대'는 “지금도 전국 곳곳에 숨겨진 식용 목적 개 경매장에서는 개들이 은밀히 거래되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종국에는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통과해야 개들을 잔혹한 사지로 내모는 어둠의 유통경로가 원천 차단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해당 경매장의 실태 고발 및 철폐를 이끈 동물구조119, 동물보호단체 행강, 동물해방물결 등은 앞으로도 동물 학대와 탈세로 활개 치는 식용 목적 개 경매장들을 찾아내고,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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