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 온몸을 맡겨봐..그게 바로 삶의 이유
파이낸셜뉴스
2019.09.02 16:50
수정 : 2019.09.02 16:50기사원문
댄스씨어터 '죽고 싶지 않아'
![춤에 온몸을 맡겨봐..그게 바로 삶의 이유 [이 공연]](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9/09/02/201909021651324054_l.jpg)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이 융합 장르는 현실을 비판하듯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문을 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용수들의 몸짓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소용없다는 게 느껴진다. 끝 모를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들의 자유로운 동작은 일정한 이야기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 의미를 찾으려는 이성은 내려놓고, 무용수들의 몸짓과 음악 그리고 오감에 모든 것을 맡기며 감상하는 것이 방법이다.
류장현 안무가는 과거 치매병원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죽은 듯 휠체어에 앉아 있는 환자들을 보고 소통하고픈 의지가 발동돼 그들이 알 만한 음악 목록을 뽑고, 도깨비처럼 꾸민 후 미친 듯이 즉흥 춤을 췄더니, 한 할머니가 동참했단다. '춤은 사람을 살리는 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그 순간이 '죽고 싶지 않아'의 밑거름이 됐다. 현대 무용가 안은미도 "춤은 생명수"라고 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과 죽음. '죽고 싶지 않아'는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춤의 생명력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온몸으로 알 수 있는 기회다. 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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