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동반한 '링링'으로 사망자 3명까지 늘어…12만 가구 이상 정전(종합 3보)

      2019.09.07 19:42   수정 : 2019.09.07 20:24기사원문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7일 오후 인천 중구 한진 택배 담벼락이 무너져 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019.9.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태풍 경보가 발효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고가도로에서 관계자들이 강풍으로 파손된 유리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를 강타한 7일 오후 서울 도봉구의 한 교회 첨탑이 무너져 차량을 덮치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강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까지 늘어났다.
12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가로수와 전광판 등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기준 전국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는 대부분 해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으로 인해 대전과 충남에 강풍 경보가, 흑산도와 홍도 등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 전후로 서울을 지난 태풍은 현재 평양 남남서쪽 약 120㎞ 부근 육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형 크기로 강도가 매우 강한 링링은 최대 풍속 초속 35m, 이동 속도 시간당 49㎞를 기록 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이다.

링링은 7일 오후 9시 강계 동남동쪽 약 40㎞ 부근 해상을 지나 8일 0시에는 강계 북동쪽 약 190㎞ 부근 육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8일 오전 9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약 3600㎞ 부근 육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많은 빗줄기가 내렸다. 제주 윗세오름에 418.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서귀포 영실(273.5㎜), 산청(176㎜), 신안 가거도(145㎜), 전주(128.5㎜)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신안 가거도의 경우 최대풍속 초속 52.5m의 강한 바람이 측정되는 등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충남 보령에서 75세 여성이 농기계 창고 지붕 점검을 하던 중 강풍에 날아가 화단 벽에 부딪치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인천 중구에서 39세 버스기사 남성이 주차장 담벼락에 깔려 병원에 이송됐지만 세상을 떠났다. 경기 파주에서 61세 중국 남성이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면서 머리에 맞아 사망했다.

현장 안전 조치를 하던 소방관과 경찰관도 부상을 입었다. 경기 광주와 평택, 천안에서 안전 조치 중이던 소방관 3명이 찰과상을 입었고, 인천 연수, 경기 용인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다.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정전 피해도 컸다. 전국 12만7801가구가 정전됐고 현재 9만1873가구가 복구됐지만, 여전히 3만5928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시설피해 164건(사유 128, 공공36)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졌고, 제주에서 비닐하우스 날림으로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광주에서는 간판 5개가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제주에선 넙치 2만2000마리가 질식사, 돼지 500두가 폐사됐다. 또한 전북에선 정박선박이 전복됐고, 농작물 7145ha가 물에 잠기거나 낙과 피해를 입었다.

전남 가거도의 방파제는 옹벽이 유실됐고, 가로수 전도 사고도 5565건(전북 485, 충북 50, 제주 30건)이 발생했다.

태풍으로 인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광천 1교(광주 서구)와 지방도로 921(경북 여천)이 통제 중이며, 서울 청계천도 6일 오후 7시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하늘 길'도 막혔다. 인천, 김해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 232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여객선 100개 항로 165척이 전면 운항통제 되고 있다. 아울러 21개 국립공원 558개 탐방로의 출입이 제한받고 있다.

행안부는 태풍 피해 상황을 살피며 빠른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전날(6일) 오전 10시대본 비상근무 1단계가 발효됐고, 이어 오후 2시에는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소방청은 전날(6일)부터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 중이다. 고립자 10명을 구조하는 등 긴급안전조치 3493건(간판 984건, 도로장애 634건, 주택 411건 등)을 진행했다.

현재 전국에서 4만2582명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다.
인명피해우려 지역 등 7만2500개소의 예찰활동을 진행했고, 양식장 등 12만3986건의 예방조치를 취했다.

중대본은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피해 지역 응급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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